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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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7회 작성일 24-04-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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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초등학생 아들이 일찍 퇴근한 저를 보더니 물었습니다.
"아빠 '오비이락'이 뭐예요?"
"왜? 그걸 어디에서 들었는데?"
"미술학원에서 '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사자성어로 그게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저는 아들이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떤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래? 아들 어떻게 그렸니?"
"까마귀와 바다 위의 배를 그렸어요.
그리고 (자기 배를 두드리며) 이 배를 그렸어요."
전 아들의 그림에 한참 웃고 난 뒤 아들에게 그 뜻을 설명해 줬습니다.
아들은 난감하고 속상한 표정을 짓더니 미술학원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다시 그려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아들에게 다시 그렸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기발한 생각이라며 칭찬해 주셨답니다.
전 아들이 무안하지 않게 격려해 주고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칭찬해 준 선생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OX 퀴즈처럼 '맞음과 틀림을 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것이냐 아니면 최선을 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분명 그 안에 아이들을 위한 답은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생각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 굴리트 –
[따뜻한 하루 / 따뜻한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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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표님의 창의성은 안녕하신가요?
많은 일을 겪고 살수록, 그리고 정형화된 삶을 살수록 사실 창의성은 많이 없어지기마련이죠.
같은 그림을 보고도 순수한 아이들의 생각과 어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육아할때도 가능한 지켜주어야하는 조건이 아이에게 놀이하는 방법을 가르치려하지말고 아이가 노는데 보조하라 일 정도니깐요.
아이에게 어른들이 놀이하는 법을 알려주면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하며 배웁니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다른 방법이 있지않는지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런데 난폭하거나 위험한 행동만 아니라면 아이가 스스로 놀수 있도록 가만히 두고 보조 정도만 해주면
아이는 놀이 방법을 찾아서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놀기도 합니다.
라디오에서 한 DJ는 자기 아이가 아빠는 왜 우리 아빠야? 라고 물어봐서 순간 당황해서 대답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간혹 아이들은 생각지 못한 이야기와 행동으로 어른들을 웃기기도, 당황시키기도 하죠.
누군가에게 편리한 물품은 또 다른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껴서 개발한 상품이라고 합니다.
생각한 것을 가르침 받은 아이들보다 생각하는 것을 가르침 받은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든일을 맞닥뜨렸을때 현명하고 더 빠르게 해결할지도 모릅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안다고 노는 것도 잘 놀아본 아이들이 잘 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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