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과학사를 바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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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8회 작성일 24-09-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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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1.
1939년, 캘리포니아대 수학과 대학원생 조지 댄치그(25세)는 지도교수인 네이만의 수업에 지각을 했다.
조용히 자리에 앉은 댄치그는 칠판에 적힌 문제를 과제라고 생각하고, 며칠 뒤 답을 제출했다.
평소보다 조금 어려워서 오래 걸렸다고 사과도 했다.
그런데 칠판에 적힌 문제는 과제가 아니라, 역사상 한번도 풀린 적 없는 난제였다.
지각하는 바람에 난제를 풀어버린 대학원생의 이야기.
이는 영화 <굿 윌 헌팅>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Story 2.
1531년 여름, 프랑스 남부 한 수도원에서 포도주를 빚은 수도승들은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유난히 추웠던 전년도 겨울 탓에 제대로 발효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며 병에 옮겨 담은 포도주가
1531년 여름이 되자 폭발하기 시작했다.
더운 여름에 되살아난 효모가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시작했는데, 밀봉된 탓에 날아가지 못하다가 뻥 하고 폭발한 것이다.
실패한 줄 알았는데 톡 쏘는 탄산 맛 반응도 의외로 좋았다.
이에 수도승 '돔 피에르 페리뇽'은 폭발하는 포도주(?)를 대량 생산했고,
생산지 이름인 '샹파뉴'에서 '샴페인'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
Story 3.
1903년, 프랑스 화학자 에두아르 베네딕투스는 실험실에서 유리 비커를 떨어뜨렸다.
그런데 유리 비커가 깨지지 않고 온전히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날 그 비커로 니트로셀룰로오스를 합성한 다음 제대로 닦지 않았던 것.
이 화학 물질이 얇지만 견고한 막을 형성한 것을 발견했다.
이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는 어느 날 자동차 사고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자동차 사고에서 사람들이 다치는 대부분의 이유가 유리 파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유리 두 장에 니트로셀룰로오스 필름을 끼워 방탄유리를 만들어냈다.
『출처』과학의 재미를 찾아서 / 얼떨결에 과학사를 바꾼 흥미로운 이야기 3
「참고」뜻밖의 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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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세상이 변화하고 어디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지 예측할 수 없다.
때로는 올바른 시점의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 잘못된 시점의 그릇된 장소에서 혁명이 시작된다."
- 팀 제임스, <뜻밖의 과학사> 중에서
위의 세가지 Story 어떠셨나요?
이 책을 소개하는 말 중 한 줄의 내용엔 '실패와 우연이 만든 예측 불가 과학 이야기' 라고 합니다.
난제를 푸는데 지각한 한 학생이 있었고
숙성을 잘못(?) 시킨 수도승이 있었으며
전날 실험한 재료가 묻어있는 비커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화학자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난제는 계속 난제로 남아있고
그 유명한 돔 피에르 페리뇽을 맛볼 수 없고
사고가 났을 때 상처를 줄여주고 영화에서의 한 대사이기도 했던 방탄유리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원래 3M에서 만든 포스트잇도 실수로 만들어진 물품중에 하나라고 하죠.
실패와 실수가 꼭 안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1년 중. 어쩌면 인생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길 수 도 있는 수능이 이제 70여일 정도 남았습니다.
수험생을 보필(??)해 주는 주변인보다는 수험생 당사자들이 힘들고 더 부담이 클지도 모릅니다.
내 자녀, 내 사업장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평소 하던 것처럼 긴장하지 말라는 말 보다는
네가 한 실수가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말고
마지막까지 잘 읽고 잘 체크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달라는 말을 해주시는건 어떨까요?
오늘도 은하는 모든 수험생분들의 무사고와 마지막의 마지막에 화려한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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